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됐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복’으로 불리는 김 대표가 포시마크 경영 일선에 나서며 이 의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상거래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시마크는 11일(현지 시간) 창업자인 마니시 찬드라가 CEO직에서 물러나고 김 대표가 10월부터 회사를 이끈다고 밝혔다. 포시마크는 2011년 설립 후 1억5000만 명이 사용하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회사다. 네이버는 2023년 1월 1조6000억 원을 들여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포시마크는 “찬드라는 인수 후 성공적인 통합을 완료하고 자신의 리더십을 마무리한 후 이사회 내 전략적 역할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포시마크 인수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던 네이버가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서는 구도다. 다시 말해 김 대표의 전면 등장은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화학적 결합이 마무리된 동시에 이해진 의장이 말해온 상거래 AI 구현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 CFO 출신으로 올 4월 포시마크 의장직을 맡았다
네이버는 이번 포시마크 경영진 교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 커머스 AI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거래 플랫폼과 연계할 낼 북미 특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싱스북(ThingsBook)’ 출시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중고 거래가 활발한 제품군에 초점을 맞춘 Z세대 겨냥 SNS로 기존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해진 의장은 최근 실리콘밸리 특파원단과 만나 “네이버가 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냐는 의문이 따르지만 상거래 데이터 확보를 위함”이라며 “AI에서도 네이버만이 지닌 상거래 데이터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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