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 관련 실망감에 급락했던 금융, 증권주들이 12일 다시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전 거래일 대비 4.68%(860원) 1만 9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금융지주(071050)(4.64%), 키움증권(039490)(5.90%), 부국증권(001270)(11.70%), 신영증권(001720)(6.38%) 등 증권주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은행주도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KB금융(105560)은 2.93% 오르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와 iM금융지주(139130)도 각각 2.61%, 2.58% 상승 중이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춘다는 세제개편안 내용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여당이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새 정부가 배당 활성화 취지로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최고세율도 당초 논의됐던 20%대에서 35%(지방소득세 포함 38.5%)로 올라 혜택이 축소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회 전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주주 양도소득세 관련 청원은 불과 1주일 만에 14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현 기준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관계자도 “당에서 입장을 낸 대로 현행 기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 2분기(4~6월)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03%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도 92.5% 늘어났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30.2%, 3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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