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전날 경기 파주시 월롱면 위전리의 벼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의 국내 쌀 농가 방문은 국산 쌀의 일본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고이즈미 농림상이 파주 쌀 생산 현장을 방문해 한국의 쌀 생산 현황과 가격 등을 문의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11일 3일에 걸쳐 한국을 방문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쌀은 416톤(t)으로 집계가 이뤄진 199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산 쌀의 일본 수출이 증가한 것은 일본 내 쌀값 폭등 때문이다. 올해 5월 기준 일본의 쌀 소매 가격은 5㎏ 당 4200엔(약 3만 93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당시 1㎏ 당 341엔(약 3194원)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한국 쌀이 일본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됐다. 이에 따라 한국산 쌀의 일본 수출도 증가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에서는 쌀값이 두 배로 급등하면서 비축미를 방출하는 등 노력을 했다”며 “과학기술 개발을 통한 증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에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식량 시장과 수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에서는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통해 자급률을 확보하는 것을 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쌀값 폭등 사태를 겪으며 쌀 생산을 억제해온 정책 기조를 폐기하고 50년 만에 쌀 증산 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달 5일 열린 쌀 관계 장관회의에서 “쌀 생산 부족과 정부의 대응 미흡에 대한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수급 압박에 유연하고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2027년부터 생산성 향상과 증산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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