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통합 디지털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혁신을 이끌며 국민 셋 중 한 명이 쓸 정도로 일상 속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결제액만 430조 원을 넘는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5년 160만 명으로 시작한 삼성월렛 가입자 수는 현재 1866만 명으로 11배 넘게 급증했다. 출시 후 누적 결제액은 약 430조 원에 달한다. 연간 결제액 역시 2016년 3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88조 6000억 원으로 24배 이상 뛰었다. 삼성월렛은 매일 1660만 번 실행되고 있어 국민 셋 중 한 명은 매일 삼성월렛으로 결제하는 셈이다.
성장의 배경에는 끊임없는 서비스 확장이 있다. 삼성월렛은 초창기 모바일 결제 기능을 넘어 교통카드, 멤버십, 계좌 이체, 항공권 예매 등 실물 지갑의 역할을 빠르게 흡수했다. 이제는 모바일 신분증 시대를 열며 그 영역을 더욱 넓혔다. 실물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 모바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국가보훈등록증, 대학교 학생증 등을 품었다. 일부 자동차의 디지털키 기능까지 지원하며 결제를 넘어 통합 디지털 월렛의 입지를 굳혔다.
삼성월렛은 또 출시 초기부터 가맹점 부담을 줄이려 대부분 매장이 사용하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도 채택해 국내외 활용도를 높였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경기지역 화폐 결제를 도입해 지역 상생 플랫폼으로서 가능성도 보였다.
삼성월렛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61개국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다. 해외 NFC 결제는 물론 글로벌 결제 플랫폼(GLN)과 제휴해 QR코드 결제도 가능하다. 삼성월렛은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결제 자동화·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월렛은 10년간 끊임없는 혁신으로 모바일 월렛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며 “앞으로도 실제 지갑 이상의 편의성과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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