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미국 오하이오 전기차 공장을 전격 인수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35조원)를 투입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지난 3억7500만 달러(약 5217억 원)에 매각한 오하이오 공장 인수자가 소프트뱅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1일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AI 기반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을 이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합류로 AI 지원 장비 투자의 중심이 되겠다는 손정의 회장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짚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 인간형 로봇 '페퍼'의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한 바 있고, 최근에는 양사가 각각 7억3500만달러씩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제조를 위한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거래 대상이 된 전기차 공장 부지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이를 뒷받침한다. WSJ는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부지 선정 등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올해 목표가 연내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1곳을 건설하는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첫 데이터센터가 오하이오주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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