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버디 6개는 모두 파4홀에서 나왔다. 장타자 윤이나로서는 ‘버디 홀’로 통하는 파5홀에서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웠을 것이다.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윤이나는 그 아쉬움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파4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았고 파3홀 1개 그리고 파5홀에서도 버디 3개를 노획해 8언더파 64타로 훨훨 날았기 때문이다. ‘노 보기’ 행진도 36홀로 이어가면서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친 윤이나는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더 높였다.
10번 홀(파4) 6m 버디로 시작된 그의 버디 사냥은 11번 홀(파4) 10m, 그리고 12번 홀(파3) 1.4m 버디로 이어졌다. 3홀 연속 버디 후 5개 홀에서 이어진 소강상태를 깬 건 ‘파5홀 첫 버디’였다. 80m 정도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 퍼팅을 떨어뜨렸다.
후반 들어서도 그의 버디 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1번 홀(파4)에서 2m 거리 버디를 잡았고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8번 홀(파5)에서 2m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작년 8월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 63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8언더파 64타를 완성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JM 이글 LA 챔피언십 3라운드 때 64타를 친 적이 있다.
경기 후 윤이나는 대회 2연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너무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더 안 되더라”면서 “김칫국을 마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정에 집중하는 골프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윤이나의 노 보기 행진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윤이나는 LPGA 투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절실한 우승컵을 차지하고 돌아갈 수 있을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윤이나와 같은 조로 경기한 황유민과 방신실은 각 68타와 70타를 치고 나란히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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