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해변에서 러시아 음악이 흘러나와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최소 10여 명이 뒤엉켰지만 당국은 러시아 음악을 누가 재생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오데사 골든비치에서 피서객 몇 명이 말다툼을 벌이다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평온했던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던 피서객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벌어지더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 두 명이 서로 머리채를 움켜쥐고 몸싸움을 벌였다. 주변의 다른 여성 피서객들이 말려보지만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고 일부는 모래 위로 쓰러졌는데도 싸움은 계속됐다.
이후 여성들이 뒤엉켜 싸우는 것을 본 남성들도 달려오더니 이번에는 남성들끼리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해 해변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최소 12명이 집단 난투극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해변에서 갑자기 러시아어로 된 노래가 재생되자 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난투극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은 전쟁 중 거의 매일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이 목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골든 비치는 전쟁 중에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양지로 전해졌다. 이 항구 도시는 2022년 전쟁이 발발한 이후 700건 이상의 러시아 공격을 받아 최소 13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12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더 선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공개적으로 러시아 음악을 재생하거나 연주하는 것이 금기시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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