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장에 들어서자 불닭볶음면과 떡볶이 등 K푸드와 수직으로 진열된 스마트팜 딸기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한국의 대표 수출 식품과 농업 기술·산업을 미리 선보이며 외교 현장의 활력을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9~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를 앞두고 농식품과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 전시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이달 4~10일 ‘농업 주간’ 동안 운영되며 국제사회 참가자들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APEC 21개국 식량안보 장관들이 인천 송도에 모여 ‘공동 번영을 위한 농식품 시스템의 혁신 추진’을 주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각국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과 농식품 분야 혁신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K푸드 플러스 전시 행사는 장관회의에 앞서 세계 무대에 한국의 농식품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수출 농식품관’에는 라면, 냉동 김밥, 떡볶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식품과 딸기·파프리카 등 신선 농산물이 전시됐다. 이날 현장에 전시된 라면·아이스크림·소스류 등 가공식품은 K푸드 수출 증가세를 이끈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이 밖에 식물성 고기 제품인 ‘위미트’와 크루아상을 납작하게 눌러 바삭한 식감으로 인기를 끈 ‘크룽지’ 등 식품 업계의 새로운 제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팜과 자율주행 농기계, 정밀 농업 솔루션 등 K농업 기술의 최신 트렌드도 선보인다.
경기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에서는 이달 6일 ‘K농촌 현장 체험’ 팸투어가 진행됐다. APEC 실무자 70여 명이 현장에 참석해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특산물과 전통주를 맛볼 기회가 마련됐다. 올해 ‘우리술품평회’에서 수상한 전통주인 ‘천비향 약주 15도’를 활용한 칵테일이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농업인들도 외교 행사에 직접 힘을 보탰다. 농민 단체 관계자들은 ‘K농촌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시식 품목을 선정하며 현장 기획에 함께 참여했다.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은 “이번 회의는 기후위기와 식량안보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장”이라며 “우리 농업인도 이 흐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는 K농업과 K푸드가 국제사회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를 입증하는 무대”라며 “단순한 수출을 넘어 문화·기술·가치를 함께 수출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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