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6월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6월(2.2%)과 7월(2.1%)에는 다시 2%대로 돌아왔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4.1%, 3.2% 올라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다. 다만 정부의 할인 행사 영향으로 일부 품목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라면은 6.9%에서 6.5%로, 김치는 14.2%에서 12.5%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민생물가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만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2.1%,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상기후의 영향은 특히 채소와 과일류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7월 폭염일수는 13.5일로 지난해(4.3일)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이로 인해 시금치(78.4%), 열무(57.1%), 배추(25%)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고수온 현상으로 수산물 가격도 7.3%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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