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측근으로 한미약품 경영 자문을 해 왔던 배인규 한미약품 자문위원이 최근 한미약품과 계약을 종료했다. 배 위원은 최근 "연구개발(R&D) 하지 말고 약을 사라"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 위원은 한미약품과 자문계약을 종료하고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한미약품을 떠났다. 그는 최근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비용과 품질관리 인력을 감축하라고 지시하는 등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배 위원이 한미에 합류한 초기에 제약업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할 때 사심 없이 임직원들과 소통한 내용이 전체 대화의 맥락이 분절돼 알려지면서 오해가 된 측면이 있다”며 “배 위원이 제약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냈던 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된 발언도 한미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와의 관계는 종료됐지만 한미는 여러 외부의 조언에 귀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자동차 변속기 전문 제조사인 현대파워텍 사장을 지냈다
한편 한미약품은 최근 학회에서 세계 최초로 근육량을 늘리면서 지방을 줄이는 비만치료제의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하며 다국가 임상 1상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0~24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생물정보학 분야 학술대회 'ISMB·ECCB 2025'에서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근육량 증가와 근기능 강화 등 대사 건강을 증진시키면서 비만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근육량도 함께 줄였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린 것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약리 효과가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 기능과 대사 건강까지 아우르는 '질적인 감량'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 글로벌 비만 치료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