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스페인 개인간 거래(C2C) 기업 왈라팝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유럽 내 사업 거점이 될 수 있는 전략적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네이버는 3억 7700만 유로(약 6045억 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 70.5%를 추가 인수한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 1500만 유로, 7500만 유로를 투자해 왈라팝 지분 29.5%를 인수한 바 있다.
왈라팝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900만 명이 넘는 스페인 최대 C2C 업체다. 생활용품부터 자동차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개인간 거래를 지원한다.
2013년 스페인에서 모바일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처음 설립된 왈라팝은 2021년에는 이탈리아, 2022년에는 포르투갈에 진출하며 남유럽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양사는 본격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네이버가 왈라팝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크림, 소다 등 북미,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C2C 사업을 유럽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10여년 동안 유럽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갈 대상을 지속 물색해왔다”며 “왈라팝은 글로벌 빅테크가 전세계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C2C 시장의 대표자로 자리 잡은 강자”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왈라팝 인수를 통해 유럽 사용자들의 사용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AI 생태계에서 네이버의 경쟁력 또한 한층 더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왈라팝 롭 캐시디 대표는 "이번 인수 결정을 통해 양사의 강력한 연계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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