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소재부품 전문기업 한라캐스트가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발전에 힘입어 알루미늄, 마그네슘 관련 금형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종두 한라캐스트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CC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경량화 소재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로부터 균형 잡힌 매출을 확보한 안정성을 갖췄다”며 “전방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글로벌 최고 경량 소재부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설립된 한라캐스트는 국내 뿌리산업 중 하나인 금형 제작에 특화된 전문 기업이다. 주로 방열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이용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디자인 및 품질 수준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전방 산업으로는 방열 기능과 경량화된 정밀한 부품이 요구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전장, 그리고 로봇 시장 등이 꼽힌다.
특히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무게 대비 강도가 높은 마그네슘 소재는 금형 기술과 설비가 까다롭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한라캐스트는 얇은 두께로 제품을 구현하는 박육화 기술, 내부 기포 결함을 최소화하는 고진공 기술 등 원천 기술로 시장 우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금형 설계부터 용해 주조, 후가공과 품질검사까지 부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내재화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외장 제품, 기능적 복합 제품, 초정밀 모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라캐스트는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기(009150)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힘입에 올해 6월 기준 수주 잔고가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수권 한라캐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액과 비슷한 3500억 원 가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 추가 수주 건이 늘어나고 있어 연간 4000~5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래캐스트는 이번 IPO를 통해 750만 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5100~58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총 공모 예정 금액은 435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19억 원에 달한다. 한라캐스트는 이날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같은 달 11, 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2공장 증설 등 생산 케파 확대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 맡았다.
투자 유의사항으로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있다. 실제 상장 한 달 후 456만 9534주(12.53%), 6개월 뒤에는 347만 1150주(9.77%)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는 한라캐스트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높아진 영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