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3주년을 맞았다. 다누리는 2032년 발사가 예정된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밝히고 달 내부구조를 연구하기 위한 기초 작업인 정밀 자기장 지도를 완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우주항공청은 5일 경남 사천에서 다누리 발사 3주년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022년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초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두 차례 임무를 연장했다. 올해 2월 19일에는 고도를 60㎞까지 낮추고 달 표면에 더욱 근접해 관측을 진행 중이다. 9월 24일에는 장기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로 전이해 관측 임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관측 기간 동안 다누리는 다양한 성과를 냈다.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는 2032년에 발사될 우리나라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 지역들에 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은 앞으로 달 착륙선의 착륙지 선정 시 자료로 활용된다. 감마선 분광기(KGRS)는 달 표면 전체에 대한 자연방사성원소 지도와 중성자 지도, 극지방 물 추정 지도 등을 작성했다. 또한 달 표면 주요 구성성분인 산소, 철, 알루미늄, 칼슘 등 주요 원소 지도도 제작하고 있다. 자기장측정기(KMAG)는 달 표면 자기장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이지역인 라이너감마 지역 등에 대한 정말 자기장 지도를 완성했고, 이를 활용해 우주환경, 달 내부구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한 섀도캠은 세계 최초로 달 남극과 북극의 영구음영지역에 대한 이미지 관측에 성공했다. 다누리의 이같은 관측을 토대로 연구진은 현재까지 총 30편의 국내외 학술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탐사부문장은 “다누리를 통해 확보한 관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달 착륙선의 착륙지 선정, 달 환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국제 공동 연구 기반 마련 등 국내 연구자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다누리의 임무 연장을 통해 확보한 과학적 성과를 활용하여 우주탐사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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