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9월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새로운 좌석 클래스인 '프리미엄석'(Premium Class)을 도입한다. 수요가 줄고 있는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대신 프레스티지(비지니스석)와 프리미엄, 이코노미(일반석) 클래스 중심으로 좌석을 재편해 항공기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모두 개선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5일 프리미엄 좌석 신설을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입,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의 기내 전체를 최신 인테리어로 새 단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중장기적 투자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석이 도입되면서 보잉 777-300ER(277석~291석)이 투입되는 노선에 운영하던 1등석 8석은 폐지된다. 대한항공의 1등석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수요가 견조하지만 중단거리 노선은 자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일등석을 폐지하고 비지니스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도 이 같은 항공업계의 변화에 맞춰 1등석을 폐지하는 대신 일반석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석을 대거 공급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은 면적을 제공하는 프리미엄석은 총 40석으로 2-4-2 구조로 배치된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1ｍ),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성인 남성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다. 프리미엄석 모든 자리에 다리 및 발 받침대가 있고 좌석 등받이는 소형기의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전용 기내식도 제공한다. 주요리와 전채, 디저트, 주류 등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식기와 수저 등도 명품업체 제품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나아가 프리미엄석 승객들은 탑승 수속과 수하물을 위탁할 때도 일반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도입을 계기로 보잉 777-300ER 기내 전체를 전면 새단장했다. 최신 기종에 적용하는 기내 인테리어를 반영해 신형 항공기에 탑승한 것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으로 넓은 좌석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마일리지 전용편을 이달 19~28일(1차), 다음 달 9~25일(2차) 등 두 차례에 걸쳐 162편을 운항하기로 했다. 통합시 마일리지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다. 항공편 스케줄은 김포 출발 3편(7시 20분·14시·18시 50분), 제주 출발 3편(8시 45분·12시 10분·20시 55분)으로 구성된다. 운항 기종은 A321과 A330 2종이다.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권은 편도 기준 일반석 5000마일, 비즈니스석 6000마일이 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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