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헤일리 비버가 얼굴에 ‘겔 마스크’를 붙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하이드로겔 성분을 활용한 K마스크팩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종이 시트 대신 고농축 에센스를 젤 형태로 응고시켜 만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밀착력과 보습력, 사용 후 즉각적인 피부 개선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2억 8000만 달러(약 379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4% 급증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뷰티 루틴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K마스크팩에 대한 수요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다. 지난해 6월 국내 출시 후 같은 해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비버가 해당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이후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했다. 비버는 올해 5월에도 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스시롤을 먹는 영상을 올린 후 이를 따라하는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다.
이 영향으로 메디큐브의 겔 마스크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311% 급증했고, 올해 2분기까지도 분기 평균 약 120%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올해 8월 기준 미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페이셜 마스크 부문 3위, 뷰티 전체 부문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뷰티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아이오페 ‘레티놀 세럼 겔 마스크’ 등을 출시하며 하이드로겔 성분을 기반으로 한 K마스크팩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의 ‘슈퍼 콜라겐 마스크’는 누적 판매량 800만 장을 돌파했고 더마픽스의 ‘콜라겐 마스크팩’도 5200만 장 이상 팔리며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국내산 하이드로겔 마스크 열풍으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스맥스는 이미 1분기 마스크팩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 겔 마스크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30%, 2024년 56% 뛴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약 3배 이상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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