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독점 구조가 흔들리면서 삼성전자(005930)가 수혜를 받고 있다며 LS증권이 목표주가를 4% 상향했다.
5일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는 8만6000원으로 올린다"며 "인공지능(AI) 산업 내 엔비디아 진영 내 포함되지 않았던 곳들의 약진은 메모리 산업에 긍정적이고, 특히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차 연구원에 따르면 그간 삼성전자 HBM사업부가 저평가됐던 이유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비디아가 '상생'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경쟁사인 AMD가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이는 삼성전자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그는 "실적 개선을 위한 걸림돌 중 하나였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도 테슬라 신규 수주를 통해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테슬라로 인한 실적 기여는 내년 말부터2027년 사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의 레퍼런스가 중요한만큼 테슬라 수주가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 연구원은 "SK하이닉스(000660)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으며,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비싸게 평가받기도 했지만 최근 그 격차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일각에선 2026년 HBM 시장의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에겐 오히려 긍정적인 환경 변화"라며 "HBM 공급 초과분은 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6만97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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