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올 2분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0년 미국 출시 이후 20분기 연속 성장한 결과로 SK바이오팜 영업이익도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SK바이오팜은 5일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성장한 1763억 원,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6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였던 매출 1712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분기 성장 폭을 최대치로 경신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노바메이트는 올 2분기 미국 시장에서 1541억 원(1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분기 매출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분기 연속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어난 수치다.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도 올 1분기에 월간 1600건을 넘어선 이후 2분기에 약 1800건 수준으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월별 신규 환자수 변동폭이 컸던 것과 달리 2분기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영업일수가 적었던 6월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신규 환자수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기울기를 결정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연령대 확장을 통해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연내 전신발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건강보험 티어를 현재 3~4티어에서 2티어로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보험 급여에서 의약품 티어가 높아지면 환자 본임부담률은 낮아지고 보험사 부담률이 높아져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외부 제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영업망의 특성을 고려해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 치료 기술 기반의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방사성의약품(RPT) 분야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한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SKL35501’에 대해서는 연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타깃을 겨냥한 단백질 분해제의 발굴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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