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검색 도입을 위해 일명 ‘앤서(Answers)’ 팀을 구축했다. AI 도입 지연에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구글·챗GPT 검색 등 외부 서비스에서 독립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챗GPT와 유사한 AI 검색 경험을 주는 ‘앤서’ 개발을 위해 연초 ‘질문·지식·정보(AKI)’라는 명칭의 새 팀을 꾸렸다”며 “웹 검색으로 질문에 답변하는 ‘답변 엔진’으로 음성 AI 시리와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채용 공고에서 검색엔진 개발 유경험자를 우대한다며 “시리·사파리·메시지 등 애플의 대표 제품으로 직관적인 정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에 ‘기본 검색 설정’을 대가로 매년 받아오던 180억~200억 달러의 수익이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 결과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대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이 AI 검색 열풍을 일으킨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하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앤서 팀을 통해 그간의 ‘AI 열위’를 극복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 자체 AI 개발이 부진하자 핵심 연구자들도 메타로 이탈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타운홀 미팅’을 열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쿡 CEO는 “AI는 모바일 혁명보다 더욱 클 것이고 AI는 애플이 차지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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