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칼리스타캐피탈 8500억 펀드 만든다…인프라에 몰리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시그널]

기존 우량 자산 이관해 장기 보유

E1·메리츠와 인수한 발전소 3곳 포함

IPO·매각 어려운 상황서 새 대안으로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잇달아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 조성에 나선 가운데 특히 인프라 투자 영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기존 펀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보유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관투자자(LP)를 유치하는 펀드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전략이 여의치 않은 대형 투자 사례에서 유연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프라 전문 투자사인 칼리스타캐피탈이 약 8500억 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KDB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운용 중인 4000억 원 규모의 기존 펀드를 두 배 이상 키우는 형태다. 지분 투자금 4220억 원과 인수금융 4220억 원을 더해 총 85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 조성이 목표다.

컨티뉴에이션 펀드에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 신한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기존 펀드에 출자했던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재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존 기관들은 해당 펀드를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해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

기존 펀드의 핵심 포트폴리오 자산은 종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 한국플랜트서비스다. 이 회사는 12개의 종속기업을 통해 △발전소 정비 △폐기물 유류화 열분해 △수소 개질화 △바이오매스 △그린에너지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종속기업은 지난해 E1, 메리츠증권과 함께 약 8000억 원에 인수한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서비스 등 발전소 세 곳이다.



칼리스타캐피탈의 행보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는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전통적으로 사모펀드(PEF)의 자산 회수 경로는 기업공개(IPO)와 M&A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상장과 매각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실적이 우수하거나 성장 잠재력이 뚜렷한 자산이지만 회수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에 유용하다.

기존 기관투자자에게도 유리하다. 기관들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외에 재출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참여를 원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하면 된다.

글로벌 IB 제프리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회수된 자금은 전체 PEF 회수 자금의 약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모펀드 업계에서 확산세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인수한 중견 통신업체 드림라인을 기존 펀드에서 떼어내 별도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CVC캐피탈도 2019년 인수한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컴퍼니를 아시아 5호펀드에서 만기가 더 긴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역시 기업운영자재(MRO) 기업 서브원을 컨티뉴에이션펀드를 통해 계속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컨티뉴에이션펀드는 단순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산의 장기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기관들 역시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