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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광고 30%가 문제 소지"…금투협, 마케팅 과열 실태 점검

수익률 과장·오인 표현 등 반복

회원사 자체 점검선 위반율 1%

자산운용사 내부통제 강화 시급

여의도 증권가. 뉴스1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MS)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광고가 잇따르자 금융투자협회가 실태 점검에 나서며 회원사에 주의를 당부했다. 협회는 전체 광고의 30%에 문제 소지가 있다고 봤지만 회원사 자체 점검에선 위반율이 1%에 불과해 인식 차이가 컸다. 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로 감독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광고 책임과 내부 통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올 6월 30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를 상대로 투자 광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금투협은 “감독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는 말도 남기며 회원사에 대비를 촉구했다. 금투협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이 신설된 이후부터 준법감시인 승인물에 대한 점검을 함께 진행 중이다.

협회와 당국의 광고 점검 강화 움직임은 ETF 시장 과열과 맞물려 있다. 최근 ETF 수가 1000개를 넘어서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자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번졌다. 주요 영업 대상이 기관 투자가 중심에서 개인투자자로 이동하며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급증했다.



실제 올 1분기 자산운용사 상위 10개사의 광고비 총액은 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 1분기에만 44억 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38억 원을 집행해 34% 이상 늘었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 수익률 과장·오인 가능성 있는 표현 등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과 금투협이 올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개 자산운용사의 ETF 광고 252건을 점검한 결과 수익률 오인 표현이나 과장 문구 사용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광고에서 “기존 분배금에 추가 분배금까지 지급”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이를 자진 삭제한 바 있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형에서 분기 배당 방식으로 전환된 상품 구조를 설명한 문구가 투자자 오인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사 내부 심사를 담당하는 준법감시인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금투협 광고 심사 인력은 10명이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사전 심사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 탓에 현재 광고 심사는 신고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사 간 ‘찌르기’ 관행이 성행하고 있다"며 “광고 문제 여부를 자산운용사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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