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앞세워 방산과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LG는 최근 국내 1위 AI 모델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엑사원 4.0을 공개하면서 AI 사업 수익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LIG넥스원(079550)과 엑사원 솔루션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의 AI 플랫폼 고도화부터 연구개발(R&D) 데이터 지원, 방산 데이터 처리 자동화 등 엑사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 기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 AI연구원이 출범 당시부터 LIG그룹과 협업 관계를 맺었는데 방산 부문 AI 활용이 늘면서 협력 범위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에서는 테라바이트(TB)급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대전 양상에 따라 AI 기반 솔루션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고정밀 영상과 음성·텍스트·센서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해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중요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아줄 ‘온프레미스 AI’의 필요성도 커졌다.
앞서 LG는 챗봇(챗엑사원)과 맞춤형 AI 구축 서비스(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의료용 AI(엑사원 패스 2.0) 등으로 이어지는 ‘엑사원 생태계’를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AI 기반 투자 자문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LG는 또 미국에 설립한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암 치료제 개발사인 ‘스트랜드테라퓨틱스’ 지분을 확보했다. 미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 업체인 스트랜드테라퓨틱스는 암과 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는 1분 만에 암 진단이 가능한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과 이번 투자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바이오 투자 역시 올 들어 1500만 달러가 추가돼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은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엑사원을 요청하고 있고 기업 간 사업으로 1000억 원 이상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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