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만 원 이상의 '황제주' 타이틀을 목전에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줄곧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추고 숨을 골랐다. 차익 실현 물량이 풀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방산'의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0원(2.1%) 내린 97만 70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꾸준히 올랐지만 이날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전환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전날 종가 기준 99만 8000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황제주 등극까지 단 2000원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에 기대가 컸지만 조정으로 인해 기세가 꺾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연초 30만 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90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세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급등의 배경으론 방위 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가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무력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방산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 사업, 항공기 엔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이 같은 추세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증권가에선 단기 조정이 있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가장 확실한 기업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1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두고는 매출액 6조 5914억 원, 영업이익 7345억 원으로 설정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2.3%, 117.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방산주의 미래도 밝을 예정이다. 일시적인 지정학 리스크 외에 각국이 군비 확장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의지를 재차 다지기도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9 18문과 천무 15대 이상이 매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PER) 상 유럽 업체 평균은 물론이고 한국 업체 평균치보다도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황제주 자리에 오른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태광산업(003240), 삼양식품, 효성중공업(298040)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가 된다. 최근까지 네 번째 후보 기업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인공지능(AI) 전력 기기의 활황을 등에 업고 효성중공업이 이달 15일 역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