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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방 노리나…적자 코스닥社, 본업 무관 신사업

하반기부터 법인 가상화폐 보유 허용

앱트뉴로사이언스 등 본업무관 신사업

부진한 실적 기록하자 테마 편승 지적

이미지투데이




코스닥 상장사들이 사업 목적에 가상화폐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투자·재무 목적의 가상자산 매매 거래를 허용한 데 따른 정관 변경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성공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본업과 무관한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강세에 편승한 주가 부양 목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앱트뉴로사이언스(270520)는 2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켰다. 회사 측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라고 설명했지만 사업 목적에는 가상자산 매매도 포함됐다. 또 엑시온그룹(069920)은 다음 달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매매 및 중개업을, 썸에이지(208640)도 다음 달 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상화폐 투자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상장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를 가능하게 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올 2월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법인의 투자를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상장사들의 가상자산 매매가 허용된다. 당시 금융 당국은 “리스크와 변동성이 가장 큰 파생상품에 투자가 이미 가능한 점과 법인들의 블록체인 연관 사업 및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진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뇌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25억 원의 적자를 냈고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썸에이지는 24억 원, 전자상거래 업체 엑시온그룹은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업과 무관한 사업 목적의 추가가 이뤄지는 경우 가상화폐의 유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집중 투자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할수록 기업가치는 가상화폐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자금을 조달해 이를 재차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탄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었지만 비트코인을 사 모으면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투자·보관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익잉여금을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실적 등 재무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신규 사업을 잘 적용한 것인지 단기 테마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기존에 관련 준비를 해왔던 기업과 다른 추가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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