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010130)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해 조달해 둔 브릿지론을 4년짜리 인수금융으로 전환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는 이달 18일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과 3723억 원 규모 대출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며 맺은 브릿지론 계약을 연장한 성격이다. 금리가 기존 5.7%에서 6.35%로, 만기는 4년 반으로 조정됐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과 함께 이 회사 지분 주당 89만 원에 공개매수로 사들였다. 당시 고려아연이 9.85%, 베인캐피탈은 1.41%를 각각 취득했다. 베인캐피탈은 이후에도 장내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로 늘렸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2.09%다. 베인캐피탈은 지분 인수에 자체 크레디트 펀드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조달한 브릿지론을 활용했다.
대주단은 베인캐피탈이 보유중인 지분 전량과 함께 최 회장 등 최씨일가 11명이 보유한 지분까지 담보로 확보하고 있다. 전체 담보 물량은 145만 4246주로 전체 7.26%에 해당한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가 80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전체 담보여력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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