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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현대차, 매출 신기록 쓰고도 영업익 '후진'

■영업익 15.8% 줄어 3.6조원

고수익 친환경차·SUV 흥행에

매출 48.2조로 7.3% 뛰었지만

관세탓 영업손실 8280억 달해

재고소진에 3분기 충격 더 커져

운영 비용·부품소싱 등 최적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25%)에 노출된 현대자동차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이브리드차량(HE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관세의 충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 결과가 일본(15%)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앞으로 이익은 물론 매출마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48조 2867억 원, 영업이익 3조 601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3%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6조 6237억 원)보다 1조 6000억 원가량 더 많았다.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었다. 올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06만 5836대로 지난해보다 0.8% 늘었는데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가 36.4% 급증한 26만 2126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16만 8703대, 전기차는 7만 8802대로 각각 64.3%, 35.7%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 신차 출시로 SUV 비중도 60.5%로 확대되며 매출액이 늘어났다.

달러 강세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생긴 환율 효과도 실적을 보탰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매출 구조 특성상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 올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상승한 1404원이다. 현대차는 2분기 환율 효과로 얻은 매출만 879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관세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차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이 올 4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영업이익은 곤두박질쳤다. 2분기 관세에 따른 영업손실만 8280억 원에 달했다.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면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429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세웠던 역대 최고 영업이익(4조 2791억 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

관세 폭탄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현대차의 유연한 판매 전략이 있다. 현대차는 수익 감소를 받아들이면서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실제로 2분기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가격을 인상하며 점유율이 하락한 경쟁 업체들과 달리 3.3%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컨티전시 플랜을 3분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효율성을 기준으로 생산능력(CAPEX)과 운영 비용(OPEX)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재료비·가공비 절감을 위해 부품 소싱 구조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해 200여 개 업체로부터 부품 견적서를 받았고 국내 수출과 현지 소싱 등을 놓고 최적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동한 지 20년 된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효율화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전략적 인내’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관세 여파가 3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관세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은 미국 내 재고 물량이 소진된 5월”이라며 “관세 영향이 일부에 그친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풀쿼터’로 부담을 해야해 관세 인하가 없으면 수익성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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