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마일스톤 수익 급감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를 떨쳐냈다. 올해 마일스톤 수익이 지난해의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지만, 제품 판매가 늘어나 실적악화를 방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오히려 작년 보다 성장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4010억 원, 영업이익은 65.1% 줄어든 8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반영됐던 2205억 원의 마일스톤 수익이 올해는 50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에피스의 수익 구조는 제품 판매 매출과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마일스톤 수익으로 나뉘는데 올해 마일스톤 수익은 지난해 약 2700억 원에서 약 300억 원 가량으로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품 판매를 늘려야만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2분기 제품 판매 매출액 396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수준인 1조 5377억 원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에피스는 올 2월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미국에 출시했으며, 최근 미국 1위와 2위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프라이빗 라벨 방식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이빗 라벨은 PBM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이어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시장 침투 속도도 빠르다. 삼성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1, 2위 PBM과 프라이빗 라벨 계약을 체결한 것은 초기 시장 확보에 의미 있는 성과”라며 “프라이빗 라벨을 통한 수익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스텔라라 시장규모는 9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의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는 올 1분기 독일에서 52%, 이탈리아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해 현지 1위에 올랐다. 피즈치바 역시 유럽 시장에서 4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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