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이달 초 출시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폴드7이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확인됐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이라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소비자단체의 실측 결과 제품 홍보에 적시한 두께보다 최대 0.6㎜ 이상 두꺼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24일 국내외 주요 폴더블폰 5종의 실측 두께를 외측 마이크로미터로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각 제품을 접은 상태에서 카메라 돌출부와 테두리 부분을 제외한 두께를 측정했다. 측정 대상은 삼성전자와 샤오미·아너·비보·화웨이 등 국내외 브랜드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Z폴드7은 공식 사양인 8.9㎜보다 0.08㎜ 얇은 8.82㎜로 측정되며 유일하게 실측 두께 9㎜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KCEA 측은 두께 측정에서 내·외부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은 포함했지만 카메라 돌출부 등은 제외했다.
측정 결과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폰이라고 광고한 아너의 매직 V5는 기재된 두께 8.8㎜보다 0.54㎜ 두꺼운 9.34㎜로 나타났다. 이는 측정 기준 차이에서 비롯했다. 아너는 공식 사양에 내·외부 보호 필름을 제외한 두께를 기재했는데 협회는 내·외부 보호 필름을 모두 포함해 두께를 쟀다. KCEA 측은 “제품에 내장된 내·외부 보호 필름을 제외한 두께 정보는 소비자의 실제 사용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마케팅 경쟁에 의한 소비자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화웨이 메이트X6는 공식 사양인 9.85㎜보다 0.62㎜ 두꺼운 10.47㎜로 오차 폭이 가장 컸다. 비보 X폴드5(9.77㎜)와 샤오미 믹스폴드4(9.61㎜)도 기재된 것보다 각각 0.57㎜, 0.14㎜ 더 두꺼웠다.
KCEA의 한 관계자는 “폴더블 폰의 슬림화 경쟁 가열로 0.1㎜ 단위의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사용 상황에 맞춰 최종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도 정보의 정확성을 면밀히 확인해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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