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서울 성수동에 글로벌 전용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를 신설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에 통합 운영해왔던 국내와 해외 물류를 분리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유통에 최적화된 전용 인프라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물류센터는 동대문 도매 상가와의 뛰어난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 도심 성수동에 들어섰다. 일반적으로 물류센터가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에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입지 선택이다. 이에 대해 에이블리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은 성수동에 물류 거점을 구축한 것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셀러들에게 상징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규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센터와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다. ‘K패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성수를 기반으로 국내외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이달 내 준공 예정이다.
이는 에이블리의 일본 서비스 ‘아무드(amood)’ 거래량이 늘며 해외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아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 상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배 이상(266%) 급증했다. 신규 물류센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대만 등 다양한 글로벌 국가와 K패션 셀러를 연결하는 ‘글로벌 유통망’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 셀러들에게는 손쉬운 글로벌 진출 인프라를, 해외 고객에게는 우수한 한국 상품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는 1인 셀러, 신생 마켓 등 중소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해 잠재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반 성장 기조를 기반으로 셀러가 한국을 넘어 다양한 국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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