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3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가계대출 관리를 대폭 강화한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전산 시스템 반영을 위해 접수를 막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규제에 따른 전산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영업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신청을 재개하면서 KB국민은행(이달 11일), 신한은행(16일), NH농협은행(18일) 등 주요 은행이 영업을 정상화하게 됐다. 하나은행도 이달 안으로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행들은 정부의 강화된 주담대 관리 방침에 따라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최근 주요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자(1등급) 우대금리 항목을 신설하고 이들에게 한정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대 우대 폭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신용 1등급에 한정해 제공되는 만큼 건전성뿐 아니라 사실상 금리 인상을 통한 신용대출 축소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우대 항목을 새로 추가하는 대신 신용카드 발급, 급여 이체 등 다른 항목의 우대 폭을 줄였다. 특히 기존 우량 기업 임직원 신용대출, 공무원 임직원 신용대출 등 PPL(기관협약대출)에서는 1~3등급까지 일괄적인 금리가 적용돼왔지만 최고 신용등급자만 선별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금리 우대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건정성을 관리하기 위한 우대 항목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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