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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美수출 '후진'…국내 생산기반 휘청

올 5월까지 88% 급감한 7156대

유럽 수출 대폭 늘었지만 역부족

울산 전기차 라인 다섯번 휴업도

현대차 울산 공장 선적부두.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 물량이 올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울산 등 공장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대미 수출 여건이 나아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수출 물량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어서 국내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5월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전기차는 7156대로 전년 동기(5만 9705대)보다 88% 급감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같은 기간 87% 감소한 3906대, 기아는 89.1% 줄어든 325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1만 대를 밑돈 것은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1~5월 기준 현대차·기아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2021년 4441대, 2022년 2만 8474대, 2023년 4만 6542대, 2024년 5만 9705대 등 매년 성장했지만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월평균 수출 물량이 약 14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2만 대를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감소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망 재편과 판매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 3월 준공된 미국 조지아주의 신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지난달까지 아이오닉5 2만 8957대, 아이오닉9 4187대 등 3만 3144대의 전기차를 출고했다.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현지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미국 생산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워즈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4만 4555대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유럽 등으로 수출을 늘리며 충격 흡수에 나서고 있지만 최대 수출 시장이던 미국을 단기간에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실제 1~5월 현대차·기아의 전 세계 전기차 수출은 10만 3322대로 전년 동기보다 17.1% 줄었다.

문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생산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아이오닉5·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올 들어 다섯 번째 휴업이다. 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의 생산 인력을 138명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다 노조 반발에 감축 인원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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