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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염없이 펄펄 끓는다…해외여행 감염병 경고등 [헬시타임]

감염병 예방 백신 항체 형성에 최소 2주

여행 전 지역별 질병 파악해 대비 해야

동남아 뎅기열, 아프리카 말라리아 위험

북미·유럽서는 매트리스 빈대 조심해야

"여행 지역 따라 예방백신·예방약 필요"

이미지투데이




7월 말에서 8월 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인천공항은 해외로 떠나는 인파로 붐빈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유쾌한 기억만을 남기지는 않는다. 동남아 여행객 10명 중 3~4명에서 ‘여행자 설사’가 나타나는 등 여행 뒤에 건강 문제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염준섭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지역 단위의 위험을 고려해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행 전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감염병 예방 백신을 접종해 보호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여러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소 출국 4주 전에는 여행자클리닉을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 개인 질병 이력, 복용 중인 약물, 여행 일정, 방문 지역, 숙소와 교통수단 등 상세 정보를 알려주면 적절한 상담을 바을 수 있다. 염 교수는 “국가명은 알아도 정작 어느 지역에 머무는지,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지역 정보가 있어야 감염병 위험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오염된 음식과 물로 인한 식품매개질환과 모기에 의한 감염병이 가장 흔히 발생한다. ‘여행자 설사’는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물이 원인이다. 예방을 위해선 반드시 시판 생수만 마시고, 입을 헹굴 때도 생수를 사용해야 한다. 얼음이 든 음료, 길거리 과일주스, 생채소는 피하고 과일은 껍질을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형 간염도 오염된 음식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장티푸스와 콜레라는 예방백신이 있다. 먹는 장티푸스 백신을 처방 받을 수 있고, 콜레라 백신은 정부 지정 국제예방접종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콜레라 백신은 일반적인 여행객보다는 재난구호인력, 난민 캠프 방문자 등에 권장된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장티푸스가 약 3년, 콜레라가 약 2년 지속되기 때문에 방문 간격에 따라 재접종 필요성을 체크해야 한다.

뎅기열도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기피제가 유일한 예방법이다. DEET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3~4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적이다. 뎅기열과 유사한 ‘치쿤구니야열’도 동일한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관절통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아시아 대부분 지역은 모기기피제 사용과 방충망 설치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아프리카 지역은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고 말라리아도 대부분 ‘열대열말라리아’로 치명률이 높다. 이에 따라 위험 지역을 방문한다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염 교수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간에 해롭다거나 현지에 더 좋은 약이 있다는 오해로 복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감염 시 치료를 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어 반드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미 지역은 모기매개감염병과 더불어 고산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산맥 지역은 해발 3000m 이상인 경우가 많고 일부 관광지는 5000m를 넘는다. 고도가 높을 경우 고산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서는 해발 2750m 보다 높은 지역에서 하루에 500m 이상 상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고산병 예방약을 복용할 수 있다. 보통 고산지역 도착 하루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2~3일간 계속 먹는 게 원칙이다.

북미와 유럽도 안심할 수 없다. 저가 숙소나 대중적인 숙소 이용 시 빈대 물림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핏자국이 발견되면 빈대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즉시 방을 바꾸고 여행 가방은 카펫 바닥에서 개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염 교수는 “여행 지역에 따라 예방백신을 맞거나 예방약을 먹는 게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며 “여행자클리닉 등 전문의 상담을 통해 여행지의 질병 위험도, 개인의 건강 상태, 일정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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