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백주가 위스키와 와인을 이을 차세대 인기 주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매니아나 중장년층만의 주류라는 편견을 깨고 2030세대까지 사로잡으며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은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사케·백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1%(3.5배) 신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주류 매출에서 사케·백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했다. 기존 40대 이상 중심이던 사케·백주 시장에 2030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층 구성비가 35%까지 치솟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본·중국 여행에서 맛본 현지 주류를 국내에서 재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GS리테일은 상품 구성을 다변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닷사이’ 같은 정통 프리미엄 사케부터 ‘보노보노 준마이’ 등 캐릭터 디자인 제품, ‘록카센 스키아노 수박 사케’ 같은 시즌 한정품까지 500여 종으로 확장했다. 특히 사케 병과 잔을 세트로 구성한 선물용 기획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3만~10만 원대 중고가 제품 매출 비중이 68%를 넘어섰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품격 때문에 선물용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백주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과거 50도 넘나드는 고도주 일색에서 벗어나 천지람, 양하대곡, 사려 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저도수 제품들이 각광받는 모습이다. 전준영 GS리테일 와인25플러스 MD는 “사케·백주가 와인이나 위스키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인기 주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업계 선도 플랫폼으로서 관련 구색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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