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278280)가 21일 장 초반 14% 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천보비엘에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천보는 전 거래일 대비 14.29% 오른 4만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천보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자회사인 천보비엘에스가 약 1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가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CB가 향후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미래에셋은 천보비엘에스의 지분 37%가량을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천보비엘에스는 천보가 지분 91.84%를 보유하고 있다. 천보는 당장 자본 확충을 하기 위해 채무와 자본의 중간 성격으로 자금을 유치하며 부채 부담을 줄였다.
천보비엘에스는 2021년 설립된 2차전지 전해질 및 첨가제 전문 기업으로,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연간 2000~2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3만 5000톤 규모로 증설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장 증설과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미래에셋의 투자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천보비엘에스의 기술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선제적 투자로 해석된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천보비엘에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22억 원, 순손실 205억 원을 기록했지만,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000억 원대 진입, 2030년에는 매출 9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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