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올 상반기 매출 3400억 원을 돌파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 지역 공공 입찰 수주와 미국 내 대형 병원 진입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영업력 강화 △AI 등 차세대 기술 확보 △제품 포트폴리오 및 생산 역량 확대 등 3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1일 삼성메디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약 3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2022년 4851억 원, 2023년 5174억 원, 2024년 57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에서 공공 입찰을 수주하고 미국 내 대형 병원 진입을 확대한 결과”라며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매출 60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 기반 고도화를 통해 진단기기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직접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호주·캐나다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 영업 인력을 영입하고 분과별 전문 조직을 재편해 현지화 전략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기반으로 진단 정확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이노베이션 랩, 차세대 기술 연구소 등을 현지에 설립해 차세대 초음파 진단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기존 산부인과·영상의학과 중심에서 심장내과·현장진단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홍천 공장에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내년까지 연 생산량을 50% 늘리고, 2030년까지 2공장을 확장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차세대 의료기술을 개발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더 나은 진단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난 40년간 쌓아온 글로벌 의료진과의 신뢰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단기기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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