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을 꼽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주식이 부동산을 앞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이달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유리한 재테크 방법'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가 '주식'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은 23%로 뒤를 이었으며 적금·예금이 20%,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9%로 집계됐다. 펀드와 금, 채권은 각각 2%, 2%, 1%였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는 2년 전 조사(2023년 7월, 14%) 대비 17%포인트(p) 급상승했다. 가상자산 선호도는 2년 전 2%에서 9%로 올랐다. 반면 부동산 선호도는 39%에서 23%로 16%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2년 전(21%) 대비 7%p 하락한 14%, 땅·토지 선호도는 9%p 떨어진 9%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더라도 7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주식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40대와 50대에서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41%, 42%로 나타났다. 20대(18~29세)와 30대에서도 주식 선호도가 각각 30%, 36%로 부동산 선호도(20대 24%, 30대 35%)를 앞섰다. 20대의 경우 '가상자산'(16%)을 꼽은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갤럽은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이른바 '부동산 대신 주식'을 표방하는 현 정부 경제 정책 기조에 따른 변화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8%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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