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리츠 시장이 관련 규제로 인해 아시아 내 시장 점유율을 키우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점점 시장이 성숙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18일 나왔다.
이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4-2025 아시아 리츠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의 리츠시장은 아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2.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소림 쿠시먼 코리아 투자자문사 대표는 "리츠 관련 규제들이 투자처 다양화를 가로막고 있고, 한국 주식 투자자들이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노력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리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상장리츠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부동산 시장이 성숙하면서 한국 리츠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시먼에서는 특히 데이터센터와 호텔 리츠가 투자자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과 관광산업 회복세 덕분이다. 또 규모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인수합병(M&A)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아시아 리츠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리츠(C-REIT) 시장은 시장 가치가 무려 85% 증가하며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3대 리츠 시장에 진입했다.
인도의 리츠 시장은 기관급 오피스 공간에 대한 강한 임대 수요에 힘입어 오피스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아시아 지역에서 리츠 규모 자체는 줄었다. 운용 중인 리츠 상품은 총 263개로, 전체 시장 가치는 2358억 달러(328조 2571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리츠 주가의 전반적인 하락과 환율 불안정성에 따라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시장의 달러 환산 가치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쿠시먼 아시아태평양지역 캐서린 첸 이사는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성숙 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도전에 대응하면서 운영 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본토와 인도, 태국 등 신흥 시장은 견조한 경제 기반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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