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힘, 하루살이 같아… 계몽령 말하는 정치인 인적 쇄신 대상"

"고질적 문제 해결 않고 국민 눈속임하려 해"

"'윤희숙 혁신위', 사실상 인적 쇄신 않겠단 것"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보수재건의 길'을 주제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의 현 상황에 대해 “하루살이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고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국민께 눈속임하려고 하루하루 혁신위를 띄웠다가 비대위를 띄웠다가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당을 하루살이로 보이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당내에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 부정 선거론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일차적 인적 쇄신의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적극 지지층들을 이용해 포퓰리즘을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라며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혁신위’가 지적한 8대 과오를 두고는 “기준이 너무 모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이 8가지로 굉장히 많아지다 보니까 사실상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거 아닌가라는 걸로 읽혔다”며 “당신도 잘못했고 당신도 잘못했다는 식의 탕평책으로는 인적 쇄신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가 8가지 기준 중에서 우선순위 한두 가지를 뽑아줬으면 좋겠다”며 혁신위가 기준을 명확히 세워두면 다음 당 대표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5대 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을 살리기 위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마다 당내에서 김용태가 ‘자기 정치한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할 일은 개혁을 말하는 의원들을 모아 보수 정당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뜻을 모아주고 계신 의원들이 계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