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출신 기업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하정우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했다고 전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 YTN 기자 출신이다. 이후 2002년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181710)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실장, 부문장을 지냈다. 최 후보자는 2005년부터는 NHN 대표로서 현재 네이버의 성공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후로는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민간 출신으로 전문성과 참신함을 기반으로 해 K컬처 300조 원 시장을 열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체부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를 CEO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문체부는 문화, 체육, 관광뿐 아니라 공보, 언론 대응, 홍보까지 다 관장한다”며 “플랫폼 비즈니스 등을 할 수 있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동시에 문화산업을 발전시키는 문제도 있어 CEO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번 정부에서 벌써 세 번째 핵심 인사를 배출한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초대 AI 수석으로 오른 데 이어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키운 기업”이라며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이번 정부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현장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출신의 인사들이 AI·중소기업·문화체육관광 등 주요 부문에서 키를 쥐면서 관련 사업들에도 본격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하 수석의 현실성 있는 AI 정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하 수석은 일찍이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 수석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인프라 부족 등 기업들의 생생한 어려움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AI 시대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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