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입국자 대상의 검역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호흡기 감염병 대응 성과가 확인되면서 내년부터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질병청은 오는 15일부터 ‘공항만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검사 서비스 시범사업’과 ‘Q-CODE 기반 전자검역 시범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공항만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검사 서비스 시범사업은 공항과 항만을 통한 해외 입국자 가운데 기침 등 호흡기 감염병 증상을 신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사업이다. 올 2월부터 김포·제주공항, 4월부터 김해공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달 중 대구·청주공항과 부산·인천항만으로 확대 운영된다.
신고자는 검역소에서 무료로 호흡기 감염병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본인의 휴대폰 또는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양성일 경우 검역소에서 양성확인서를 발급받아 의료기관에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김포·제주·김해공항 입국자 중 호흡기 감염병 유증상자는 총 184명이었고 그 중 30명이 검사 서비스를 요청해 최종적으로 7명이 양성 통보를 받았다.
전자검역 시범사업은 종이 건강상태질문서 대신 사전에 발급받은 QR코드를 통해 입국 시 신속하게 검역조사를 받도록 하는 사업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을 경유한 입국자는 사전에 Q-CODE를 등록하거나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지난해 9월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대구·청주공항으로 확대됐고 이달 중 김포·제주공항까지 확대 운영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김해·대구·청주공항 입국자의 Q-CODE 이용률은 사업 전인 2024년 8월 평균 26.0%에 그쳤으나 올해 6월 기준 92.6%로 크게 상승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 확대는 입국자가 자발적으로 증상을
신고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지속적인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해 국립검역소의 여행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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