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와 헬시플레저 등이 식품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는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삶을 보다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을 추구하는 ‘저속노화’가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는 이를 대중에 전파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은 이날부터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매일두유 렌틸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저속노화로 잘 알려진 정희원 박사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정 박사가 제안한 마인드(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사법의 주요 곡물인 렌틸콩을 활용했다. 마인드 식사법은 통곡물과 채소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환자를 위해 개발된 대시 식단의 장점을 합친 것이다. 매일두유 렌틸콩은 △설탕 무첨가 △달걀 1.5개 분량의 식물성 단백질 9g △식이섬유 3g을 함유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렌틸콩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때부터 식용된 인류 최초의 작물 중 하나로 당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 및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과거 정희원 박사가 매일유업의 두유 제품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회사 측에서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고 연구소와 협업해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정 박사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11월 △햇반 렌틸콩현미밥+ △햇반 파로통곡물밥+ 등 2종으로 구성된 ‘햇반 라이스플랜’을 출시했는데, 이 중 렌틸콩현미밥은 정 박사의 저속노화밥 레시피를 구현하는 등 정 박사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저속노화 열풍에 힘입어 이 제품도 인기를 끌면서 출시 6개월 만에 3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올 1월 세븐일레븐도 정 박사와 협업한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 △더커진 닭가슴살 잡곡밥 삼각김밥 △홀그레인 머스타드 닭가슴살 김밥 △닭가슴살 잡곡 샌드위치 △렌틸콩 유부초밥&에그 샐러드 등으로 구성했는데, 저속노화 식단의 주요 재료인 렌틸콩과 귀리, 현미 등의 잡곡과 닭가슴살, 야채 등을 사용했으며 나트륨 함량을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박에도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3월 정 박사와 손 잡고 ‘저속노화 외식 가이드’를 공개했으며, 제스프리는 5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정희원 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정 박사가 대중적 신뢰를 얻고 있는 데다 앞서 협업한 제품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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