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제약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마더스제약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 성장 동력인 황반변성 치료제, 통증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현재 신약 개발의 메인 트렌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좌진(사진) 마더스제약 대표(회장)는 2일 “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데 현재 외부감사 절차까지 완료됐다”며 “(나머지 절차를 거쳐 올해 중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더스제약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많이 추진하는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연 매출 2000억 원에 달하는 탄탄한 실적과 연평균 30%를 웃도는 성장률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신약을 위한 연구개발(R&D), 공장 증설 등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을 위한 R&D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은 당뇨, 관절, 시력 저하 등 만성 노화 질환에 집중돼 있고 비마약성 진통제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당뇨 치료제는 최근 전임상 결과 수치가 좋지 않아 개발을 중단하고 나머지 파이프라인 2개에 집중하려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투자자들과의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20년 이상 함께하고 있는 동료 약사 등 초기 투자자는 물론 익산 제2공장을 지을 때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도와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는 배당 이상의 성과를 열매로 돌려주고, 기업공개 후 만나게 될 새로운 주주들에게는 마더스제약의 성장으로 고마움을 갚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IPO 후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신사업은 ADC 항암제 개발이다. 자체 개발해 진출하기에는 다소 늦은 만큼 기술력을 갖춘 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항체를 바꾸면 수많은 항암제 개발이 가능한 게 매력”이라며 “(아직 초기 구상 단계지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임직원들이 가치관을 서로 공유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가 신입 사원은 물론 임직원 재교육에도 진심인 이유다. 연간 수차례씩 열리는 1박 2일 워크숍에 참석해 직원들의 교육을 직접 챙긴다. 직원 교육은 임직원 간 소통과 팀워크 형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김 대표가 회사의 창업 정신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독서 토론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사람의 역할은 사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며 “빠르게 바뀌는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공부도 하고 계속 발전해나가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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