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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에 종합금융그룹까지…‘27년 숙원’ 푼 우리금융

[S마켓 인사이드]

예보 마지막 보유지분 사들이고

동양·ABL생명 그룹 편입 완료

‘제2창사’ 통해 1등 금융사 노려





외환위기 여파가 몰아치던 1998년 6월 옛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가 동화·동남은행 등 5개 은행 퇴출을 발표했다. 코너에 몰린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그해 7월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했고 공적 자금이 3조 원 넘게 투입됐다. 두 은행은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1년 4월에는 국내 첫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으로 편입됐다.

국유화됐던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잔여 지분 약 1.24%를 우리금융이 사들이면서 100% 완전 민영화됐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 지 26년 만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 숙원은 이달 초 풀렸다. 우리금융이 동양과 ABL생명을 그룹에 편입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이 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와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추면서 ‘제2의 창사’를 시작하게 됐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 완료하고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털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재구축하게 됐다”며 “우리금융이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종합그룹의 면모까지 갖췄다는 것은 한국 금융사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내부의 시각도 비슷하다. 우리금융은 2012년만 해도 예보의 지분 소유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파이낸셜 등 11개 계열사에 총자산 403조 원의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위용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2014년 공적 자금 상환 과정에서 증권과 보험, 파이낸셜 등 주요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면서 금융지주는 해체됐다. 2019년 다시 금융지주 체제를 복원했지만 증권과 보험이 없는 ‘반쪽’짜리 금융그룹에 그쳤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이때부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민영화 100% 달성 이후부터 재도약 일정을 본격화해 지난해 8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설립해 증권업에 진출했다. 이후에는 보험 강화를 위해 동양과 ABL생명 인수를 결정했고 이달 초 10개월 만에 자회사로 편입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행보는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일 기준 최근 1년간 금융지주 주가 상승률은 우리금융지주가 53.85%로 4대 지주 가운데 1위다. KB금융(44.59%)과 하나금융(41.35%), 신한금융(28.1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우리투자증권, 동양생명·ABL생명을 비은행 부문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외형 성장보다는 자본 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며 방카슈랑스·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보험 심사와 지급 절차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완전 민영화와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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