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이번엔 꺾일까?"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묶으면서, 그간 탄력 있게 오르던 은행주 주가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이자 수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 업종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가의 판단은 다르다. 기업금융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감소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이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과 하반기 배당 정책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은행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현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 대책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가계부채 이슈보다 7월 말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에 더욱 주목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총량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2022년과 2023년에도 가계대출이 부진했을 때 기업대출 증가로 전체 대출 성장률은 3~5% 수준을 유지했다”며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이번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 은행지주사(기업은행 포함)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6조 4,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원화 대출 성장률 회복, 환율 하락,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개선 등을 고려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주는 대출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올해 들어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37.1% 상승했고 이달 27일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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