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가 개발 중인 차세대 mRNA 기반 독감 백신이 기존 상용 백신보다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후기 임상 결과가 나왔다.
모더나는 30일(현지시간) 자사 백신 후보물질(mRNA-1010)이 임상 3상에서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기존 백신 대비 예방 효과가 26.6% 높았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총 4만 805명의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 대비 27.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은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승인된 독감 백신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겨울 독감 시즌의 심각성은 더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2025년 독감 시즌 동안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외래 진료 건수는 최근 1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모더나는 자사의 mRNA 기반 백신이 유행 바이러스 변이에 보다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향후 독감 팬데믹 상황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백신 대비 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mRNA-1010은 지난해에도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가지 주요 계통 모두에서 기존 백신보다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한 바 있다.
한편 모더나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하는 복합 백신도 개발 중이다. 다만 지난 5월에는 독감 단독 백신의 임상 결과 확보를 우선하기 위해 복합 백신의 승인 신청은 철회한 상태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