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금은 벤처 붐이 필요한 시기”라며 인공지능(AI) 발전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2035년 만기를 앞둔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3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산업이 크게 변화하며 업종별 경쟁력 강화에도 AI의 기여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새로운 4세대 벤처 기업가들을 육성하고 그들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제3의 벤처 붐을 통해 만들어질 4세대 벤처기업은 반도체 칩 등 기반 산업이 많다”며 “기존의 전통적 제조 산업 기반과 맞물릴 때 제조 기업도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발전에 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특정 산업 영역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자는 모태펀드의 효용성을 거론하며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모태펀드가 나오면서 기업의 투자·정책 플랫폼 역할이 잘 작동했다”며 “산업이 크게 바뀌어야 하는 패러다임 시기인 만큼 모태펀드가 연장돼야 해당 산업이 연속해서 투자를 받고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는 정부 부처가 자금을 출자해 중소·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로 2005년 조성된 모태펀드의 존속기간은 오는 2035년까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을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지난 26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AI와 신재생 에너지,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 만기 시점이 도래하면 검토를 통해 정책 연장이나 종료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후보자가 기본적으로 연장에 대해 긍정하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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