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대금리 차는 소폭 벌어졌으나 이는 4월 대기업 대상 저금리 대출 집행에 따른 일시적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87%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도 4.26%로 0.10포인트 낮아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3.70%)과 일반 신용대출(5.21%)도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떨어졌다.
예대금리 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54포인트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이는 4월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성 저금리 대출이 대규모 집행되면서 대출금리가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에는 고금리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수요가 일부 반영되면서 대기업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예대금리 차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 같은 특이 요인을 제외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사실상 소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대금리 차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가산금리 조정과 대출 총량 관리 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총량 관리 측면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따라 은행들의 전략과 가산금리 조정 방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체 대출과 수신 잔액을 반영하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5월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는 2.19포인트로 장기 평균을 밑돌 뿐 아니라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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