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002350)가 미래 신기술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수익성 높은 고성능 타이어에 더해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발맞춘 친환경 제품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마곡 중앙연구소 산하 선행기술연구 BS(Business Sector)를 폐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해외OE(신차용 타이어)개발 BS와 한국OE개발 BS를 통합한 ‘OE개발 BS’가 신설되면서 중앙연구소 내 BS는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선행기술연구 BS 인력들은 다른 연구 조직으로 자리를 옮겨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선행기술연구 BS에 있던 선행기술연구팀은 RE개발 BS 산하 ‘플랫폼타이어개발팀’으로 재구성해 고성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레이싱 타이어 개발 프로젝트를 전담한다.
넥센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 시장에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패턴 없는 슬릭타이어를 장착한 전기차 레이싱 대회로 열린 ‘현대 N 페스티벌 eN1컵 1라운드’에서 넥센타이어 제품(엔페라 SS01·SW01)을 장착한 차량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레이싱 현장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OE개발 BS의 신설로 한국과 해외로 나뉘어 운영하던 R&D 업무 체계를 일원화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 확대,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증가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환경 규제 수준이 높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OE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45년까지 타이어 원재료 전체를 지속가능한 원재료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R&D 비용은 22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3% 늘었다. 올 R&D 예산의 32%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35년까지 지속가능한 기술 투자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현석 넥센타이어 사장은 지난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생산 역량·핵심 기술 고도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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