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제11호 연구소기업 ‘더센텍’을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더센텍은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해 수소자동차 핵심부품을 포함한 주요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가졌다.
더센텍은 특히 수소연료전지 분리판을 기존 금(金) 코팅 방식보다 2000분의 1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분리판은 수소와 산소의 흐름을 유도하고 만들어진 전기를 전달하며 두 기체가 직접 섞이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수소연료전지 단가 중 24%를 차지하는 수소차 핵심부품이다.
기존 수소연료전지는 부식 방지를 위해 비싼 금이나 백금을 써야 했다. 성형·가공·코팅을 따로 진행해야 해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더센텍은 이보다 싼 크롬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소재 비용을 2000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3D 프린팅으로 성형·가공·코팅을 한번에 해내 제작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부식을 막는 내부식성도 기존 기술 대비 9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더센텍은 유로(燃料)도 정밀하게 제작할 수 있다. 유로는 수소와 산소가 고르게 퍼지도록 도와주는 미세한 통로다. 연료전지 내부 반응이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해 전기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외 극한 환경 산업용 소부장 제작도 효율화할 수 있다.
더센텍은 2021년 11월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출발해 정부출연연구기관 공동지주사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가를 받아 전국 5개의 대형특구나 14개 거점별 강소특구 내 설립하는 기업이다.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연구원 출자 기술이 수소연료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더센텍이 연구원 연구소기업들의 명성을 이어 3D 프린팅과 코팅 기술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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