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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수생 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언제 가능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옴니버스 계좌 활용 제한적"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낮아

편입시 최대 300억 달러 유입 관측

정부, 올해 안 로드맵 내놓는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선진국 지수 입성 문턱을 올해도 넘지 못했습니다. MSCI는 25일 한국을 신흥국으로 유지하며,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에서도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죠.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왜 또 실패했는지 그렇다면 언제쯤 가능할 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멀었다”…MSCI가 밝힌 미등재 이유


한국은 2008년 MSCI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됐지만 번번이 승격에 실패하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 요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번번이 승격에 실패했죠. 이에 정부는 외환시장 개방, 외국인 등록 간소화 등 ‘MSCI 맞춤형 개혁’을 서둘러 왔습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국내 증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 공매도를 재개하면서 지위 회복 기대감이 한껏 상승했었죠. 그런데 왜 여전히 ‘아직은 부족하다’는 성적표가 나왔을까요?

24일(현지시간) MSCI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 따르면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증시는 시장 재분류에 앞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18개 평가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받은 항목 중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죠.

그런데 왜 이번에도 MSCI는 고개를 저었을까요? MSCI는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된 건 맞다”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MSCI의 올해 평가서는 여전히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크게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함입니다. 정부가 계좌 등록 절차 간소화에 나섰지만, 아직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기에 복잡하고 불확실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MSCI는 “옴니버스 계좌 활용이 제한적이고, 장외거래(OTC) 시장 접근도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배당 투명성도 걸림돌이 됐습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배당기준일 전에 배당금을 미리 확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지만, MSCI는 “그렇게 바뀐 기업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고 짚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 눈엔 제도가 바뀌긴 했어도, 시장 전반에 자리 잡진 못했다는 거죠. MSCI는 “한국 증시를 선진 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 개혁이 완전히 시행돼야 한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의 이행 및 시장 채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 왜 중요한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진국 지수 편입은 단순한 등급 상승의 문제가 아닙니다. MSCI 선진국지수는 전 세계 패시브 펀드, 특히 연기금이나 글로벌 ETF 자금들이 기준으로 삼는 대표 벤치마크입니다. 때문에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관련 ETF·인덱스 펀드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자금이 최대 300억달러(약 41조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봅니다. 이처럼 증시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 증시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우리 증시도 ‘MSCI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거죠.

한국 증시는 선진국 시장 편입을 위해 내년 6월 다시 도전해야 합니다. 정부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목표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주요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해 내로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특히 주요 과제로 △외환시장 선진화 및 외환 자유화 추진 △외국인 투자자 주식통합계좌의 실질적 활용도 제고를 꼽은 만큼 기대감도 나옵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소극적이었던 제도 개선 및 협상 본격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승격 현실화까지의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짚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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