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가 이례적인 흥행 열기를 이어가자 스포츠를 주제로 한 전시가 대형 쇼핑몰의 핵심 집객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포츠 관련 소장품만 30만 점”…이랜드뮤지엄 전시 흥행 비결은?·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뮤지엄은 작년에만 스포츠 관련 전시를 9차례 진행하며 국내 대형 쇼핑몰의 마케팅 콘텐츠를 이끌고 있다. 앞서 2022년까지 이랜드뮤지엄이 진행한 전시는 겨우 1건에 불과했지만 2023년엔 5건으로 늘었고, 작년엔 9건으로 훌쩍 뛰었다. 전시 지역도 서울 중심에서 인천, 대구, 전북 등 전국 각지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이랜드뮤지엄이 약 30년간 체계적인 준비 기간을 거쳐 소장품을 수집해온 덕분이다. 실제로 이랜드뮤지엄의 소장품 50만여 점 중 약 30만 점이 스포츠 관련 물품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뮤지엄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소장품을 수집한 후 스토리텔링을 더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와 함께 ‘SHO-TIME : 오타니 쇼헤이 특별전’을 진행해 MLB 역사상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 쇼헤이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식이다.
그 덕에 이랜드뮤지엄의 스포츠 전시는 대형 쇼핑몰에 집객 효과를 가져다주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관련 전시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쇼핑몰 내 체류 시간 증가와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최근 이랜드뮤지엄이 보유한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 러브콜이 들어올 정도로 업계 관심이 뜨겁다”며 “보통은 소장품 보유자가 전시 공간에 대관료를 내는 것이 관행인데, 비용을 부담할 테니 전시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전시 흥행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축덕이면 무조건 와야 해요" 쏟아지는 러브콜에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전’ 김포공항에 2차 오픈
흥행한 전시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열기도 한다. 올해 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축구 관련 소장품을 활용한 ‘위대한 축구선수 100인’ 전시를 롯데몰 김포공항점 1층 전시홀에서 한 번 더 진행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는 오픈 첫 날 축구 해설위원 임형철의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돼 시작 전부터 대기 고객이 발생할 정도로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김포공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올해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흥행 배경에는 이랜드뮤지엄의 세심한 전시 기획이 있었다. 관람 동선부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음향 연출까지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요소가 접목됐다. 여기에 리그 오프닝 곡, 축구 게임 음악, 선수들의 응원가, 삼바 리듬의 음원 등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음악 및 영상 콘텐츠를 더해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작년 2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한 ‘위대한 농구선수 75인’ 전시를 같은 해 7월 인천 뮤지엄엘에서 한번 더 선보이기도 했다.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그간 이랜드뮤지엄은 스포츠 문화유산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이랜드뮤지엄의 스포츠 전시가 국내 대형 쇼핑몰의 핵심 마케팅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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